웹 퍼블리싱 이라는 말이 세상에 나온지 10년이 된 지금,
웹퍼블리셔라는 직업에 대해 글을 써 보고자 한다.
주의 ) 이 post는 웹에 대한 지식이나, 웹 퍼블리셔를 모르는 사람들까지 고려하고 쓴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다음은 "웹퍼블리셔"라는 직업의 이름을 명명한 신현석씨의 2007년 post이다.
(너무 길다 싶으시면 중점만 읽으셔도 됩니다.)
<Web publisher>
웹 퍼블리셔라는 말을 만들 때에 내 명함에 찍혀있던 내 업무 역할은 웹디자이너였다. 하는 역할은 HTML 코더의 역할이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명함에 HTML 코더라는 업무 역할을 넣기는 싫었다. HTML 코더는 단순직 알바, 작업물의 퀄리티보다는 작업량으로 평가받고 필요할 때마다 잠깐씩 빌려서 사용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이러한 시각으로 본다는 것이 싫었고 나의 업무상의 위치나 결과물은 HTML 코더의 그것과는 분명이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웹 제작 프로세스에서 반드시 필요한 위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HTML 코더와 구별할 수 있는 새로운 말을 찾기 시작했다.
지금은 웹에 어플리케이션의 개념이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웹은 기본적으로 문서다. 그래서 문서나 책을 출판하는 퍼블리시(publish)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되었고, 실제로 이 단어는 이미 여러곳에서 사용되고 있었다. 플래시에서 HTML 코드를 만드는 기능도 퍼블리시고 MS 프론트페이지(FrontPage)에서도 퍼블리싱이라는 용어를 썼다. 그리고 어도비(Adobe)에서도 웹페이지를 만드는 작업을 웹 퍼블리싱(Web publishing)이라고 지칭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많은 툴에서 웹페이지를 실제로 제작하거나 배포하는 단계를 지칭해서 퍼블리시라는 단어를 많이 쓰고 있었다. 웹을 출판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기존의 시각에만 집중한 웹 저작과는 반대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도 이 용어를 선택하게 된 이유중의 하나였다. 그래서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그리고 웹에이전시라는 용어를 홍익인터넷에서 만든 것과 같이 웹퍼블리셔라는 용어도 나중에 많이 사용될 수도 있다는 모험으로 명함에 웹 퍼블리셔(Web publisher)라는 업무 역할을 박았다.
당연히 처음에는 이 단어를 사용할 때마다 부연 설명을 붙여야만 했다. 그리고 견적서에도 웹 퍼블리셔 항목이 들어가면 열이면 열, 견적서를 확인하자마자 전화를 걸어서 이 항목이 도대체 뭐냐고 물어왔다. 그럴 때는 나 자신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게 힘들었고 다른 사람들도 역시 설명하기를 힘들어 했다. 회사에서도 명함에 넣는 것까지는 이해를 해 줬지만 실제로 이 역할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HTML 코더의 수준 이상으로 이해를 하지 못했다. 다행히 지금은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고 고객사에서도 웹 퍼블리셔라는 용어에 대해서 질문을 해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앞에서도 잠깐 얘기 했지만 이 용어를 만들게 된 이유는 퍼블리싱이라는 업무가 기존의 포지션에서 벗어나서 보다 확실한 전문 영역으로 자리 잡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사용자측 개발이 매우 중요한 영역이고 제품의 품질과 직결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용어는 만들어졌지만 사람들이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면 지금같이 자리잡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은 커뮤니티도 생겼고 많은 분들이 웹 퍼블리셔를 자청해서 보다 나은 웹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요즘은 클라이언트 사이드 개발 뿐만 아니라 웹표준, 웹접근성 전문가를 지칭하는 말로도 사용되고 있다.
웹 퍼블리셔라는 말은 아직 완성된 말은 아니다. 그리고 그 말을 완성시킬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을 웹 퍼블리셔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만들어 가는 사람들일 것이다. 김춘수의 꽃에서와 같이 이름을 정하고 불러준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물론 모든 웹 퍼블리셔들의 능력이 똑같을 수는 없지만 자신을 웹 퍼블리셔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순간 그 사람은 웹 퍼블리셔가 되는 것이고 같은 목적을 향해서 노력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다.
보다 많은 웹 퍼블리셔들이 나와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하고 웹 시장에서 전문가로 자리매김을 하고, 보다 나은 웹, 보다 나은 IT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기 자신을 자신있게 외치면 결국 그렇게 만들어 질 수 있다고 믿는다. 사람의 힘은 무한하니까….
https://hyeonseok.com/soojung/webpublisher/2007/08/16/396.html
- 신현석 -
->
간략하게 중점을 이야기 하자면
기존에 "코더"라는 직군을 뛰어 넘어,
전문성이 있는 직업으로 성장을 기대하며 만든 명칭이었다.
front end의 중요성을 미리 예측 하고있다. 또 이 "웹퍼블리셔"의 완성은 "웹퍼블리셔" 자신이다.
이제 와서 보면 참 신현석씨의 선구안이 대단한 것 같다.
10년이 지난 지금 웹퍼블리셔는 흥망성쇠를 격었다 봐도 과언이 아니다.
1. 내가 기억하는 웹퍼블리셔의 시작 "크로스브라우징"
웹 서비스로 돈 벌어먹는 회사에서 사람을 뽑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당시에는 IE 와 새로운 모던 브라우져 파폭,크롬,사파리,오페라 등등... 의 크로스브라우징을 해야하는
새로운 일거리가 생겼다. (IE VS Modern Web Browser)
크로스브라우징은 꽤 난해한 부분도 있고, 시간도 어느정도 걸리는 작업이었다.
어떤 브라우저에서는 잘 나오고 어디서는 디자인이 깨지거나 하는 일들이 다반사였기 때문에, 이 일을 하는 역활을 웹 퍼블리셔가 해결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 당시엔 해결이 안되던 크로스브라우징 이슈만 해결해도 나름 회사에서 인정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디자인을 웹 소스로(html,css) 만드는 일을 베이스로 두고 하는 말이다.
2. 웹 퍼블리셔의 도약 "접근성"
연봉이 가장 많이 올랐던 시기이기도 한데,
정부 지침으로 공공기관은 무조건 "접근성"을 지키는 사이트를 만들어야 했으며,
이 접근성 지침은 일종에 품질검사 -> 품질보증 같은 역활을 하게 되었고, 이 때 부터는 업계에서도
웹 퍼블리셔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접근성 사업은 점차 확대되었다.
대기업도 이 지침을 지키며 제작 해야하는 상황이었고,
프로젝트가 끊임 없는 가운데, 프리랜서들과 에이전시들은 나름 행복한 기간을 보냈었다.
전문적으로 접근성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검사를 통과 할 수 있었고, 앞단을 만지는 사람이 프로그래머와 동급의 연봉을 받는 상황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법은 유연해졌으며,
실제로 일반 기업들은 지키지 않아도 될 정도로 흐지부지 되버렸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접근성 사이트를 점점 제작하지 않게 되었다.(공공기관 및 대기업 제외)
이로 인해 일거리 감소와 함께 전반적으로 호황이었던 시기도 끝나기 시작했던 것 같다.
3. "모바일,반응형 웹"
접근성과 거의 비슷한 시기, 그리고 그 전부터 모바일, 반응형 웹사이트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수입원으로 짭잘했던 걸로 기억한다.
모바일, 반응형 웹 자체는 만들기도 어렵고
화면구성 기획부터 잘못되면 프로젝트 후반으로 갈 수록 답이 없어지기에...
기획자들이 기획 할 때 기술적으로 많이 물어보고 진행 했었다.
다양한 디바이스를 감당해야 했기 때문에 더욱 웹 퍼블리셔에게 어드바이스를 구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뒷단 보다 앞단에 더 치중 된 프로젝트가 되었고, 웹 퍼블리셔의 입김이 꽤 쎌 수 밖에 없는 프로젝트가 되었다.
하지만 이 조차도 점점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나름의 노하우와 템플릿이 쌓여가자 굉장히 싸구려틱한 사이트들이 우후죽순 나오게 되고,
(실제로 그 사이트들은 싸구려였다)
그로인해 하드코딩 하는 사람 입장이 난처하게 되었다.
분명 시간도 오래걸리고 기술적으로도 어려운 작업이 맞는데,
싸구려 사이트들이 나타나면서 일반인들은 반응형 웹의 가격을 낮게 생각하게 되었다.
일반인들은 하드코딩과 템플릿의 차이를 알리가 없다.
실제로 일반인들 한테는 템플릿으로 뚝딱 만든 사이트가 저렴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으니,
어쩔 수 없는 당연한 현상이라 생각한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기획자들 마저 그냥 만들면 되는거아냐? 라는 이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렇게 된 이유는 싸구려 사이트들을 많이 만들면서,
웹에서 일하는 사람마저도 견고하게 만드는 사이트가 아니라는 인식이 생겨난 것 같다.
(다작으로 인한 희소성, 값어치 상실)
이런 점에서 또 다시 일의 단가는 낮아지게 되었다.
현재
현재에 와서는 자바스크립트가 가장 큰 이슈 인것 같다.
끊임없이 자신의 영역을 확장했고, 또 어떤 이유로 축소 됨을 겪었던 웹 퍼블리셔들은
또 다른 도전인 퍼블리셔 -> front end developer 로 변화를 모색 중이다.
크로스브라우징, 접근성, 모바일, 반응형 웹 모두 어렵고
정말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제데로 만들기 어려운 것들이다.
처음 신현석씨가 말했던 좀 더 전문적인 성장하는 직군이길 바랬던 그 모습 그대로 되었다고 본다.
하지만 한국의 IT 시장이 웹 퍼블리셔에겐 좋지가 못하다.
장기적인 계획없이 움직이고, 냄비근성이 강하다.
지난 10년을 보면
웹 퍼블리셔라는 직군이 제데로 정착되지 못했던 상황에서 너무 빠르게 변하였고,
너무 빠르게 망하고, 빠르게 새로운 것 들을 익혀야 했으며,
정말 너무 빠르게만 만들어야 했다.
그로 인해 업계 전체가 앞단 만드는 기술이 성장했기 보단
열심히 했던, 개인 몇몇의 기술이 발전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페이지의 양으로 웹 퍼블리싱 단가를 측정하고 필요 할때마다
잠깐씩 불러다 쓰는 모습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이다.
만약에 퍼블리셔 -> front end developer 로 변화가 완전히 자리 잡기 전에
또 다시 떠돌이 직군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신현석씨는 "웹퍼블리셔"의 완성은 "웹퍼블리셔" 자신이라고 했지만,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면, 실제로 웹퍼블리셔 자신보다는
한국 IT 업계의 불변의 법칙인 웹 서비스의 저질화로 인한 연봉의 벽
그리고 갑의 수준 낮은 요청으로 인한 전문성 하락 등으로
또 다시 웹 퍼블리셔는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P.S 특히나 요새는 학원이 더 망치고 있다고 본다.